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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조선 전기에 만들어졌다는 북평장은 공식적인 장터의 시작 이전부터 정선과 삼척의 물물이 모이는 곳이었다. 동해로 흘러가는 전천다리 일대에 위치하였다는 장터는 1932년 도로의 개통과 함께 교통이 편리한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대형 할인마트가 산골마을까지 들어서는 요즈음 시골 장터는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나날이 더해가는 북평장터의 활기는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다. 영동지방 최대의 장터로 예부터 그 규모를 자랑했지만 세월 따라 사고팔리는 물품의 종류만 새로워질 뿐, 사람들의 북적거림은 더욱 왕성해지는 느낌이다.
매월 3일과 8일 북평장을 상징하는 우시장을 시작으로 새벽을 연다. 뜨거운 우시장의 열기가 식으면 닭과 강아지 등 소보다 덩치가 작은 동물들의 거래로 다시 활기를 찾고 북평우체국 거리를 메우는 미전, 텃밭에서 재배한 야채에서 대형 트럭에서 쏟아지는 배추까지 가득한 채소전, 철따라 바뀌는 싱싱한 바다 먹거리의 어물전, 잡화전과 안동, 울진의 것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삼베로 불리는 강포를 취급하는 포전까지 장터의 모습은 사람들의 흥겨운 마당이 된다.
13㎢의 장터를 둘러보다 허기가 느껴진다면 북평 장터의 먹거리를 찾아보자. 소머리 국밥에서 감자전, 칼국수 등 노상의 좌판에 걸터앉아 맛보는 추억의 먹거리는 푸짐하고 묵은 손맛이 좋다. 한 켠으로 몰려 있는 포장마차에서 차려내는 음식은 메밀묵으로, 푸짐한 묵사발 한 그릇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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