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국내 최초의 국립산악박물관 건립을 위해 사업부지내 분묘를 이장할 대체 분묘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분묘 소유자들로 구성된 ‘속초시 공설묘지 비상대책위원회’가 묘지 존치를 위한 집단행동을 본격 준비하고 있어 국립 산악박물관 건립문제가 점점 꼬이고 있다.
속초시 공설묘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환)는 지난 16일 오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분묘 소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재의 공설묘지를 그대로 존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다음주중 속초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분묘소유자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과 면담을 통해 공설묘지 존치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뒤 필요하다면 9월초 산림청 등을 국회의원과 함께 방문해 지난해 산악박물관 공모 실사과정에서의 행정 과실과 분묘소유자들의 사정 등을 알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9월 12일 추석을 맞아 성묘를 위해 속초시 공설묘지를 찾는 외지 분묘 연고자 등에게 전단지 등을 돌려 공설묘지 이전불가 등을 홍보하는 한편 공설묘지 존치를 위한 서명도 받기로 했다.
김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속초시에서는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가 지난 2009년 4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례 제정을 통해 공설묘지로 지정·고시됐지만 지난 2007년 국토의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해당 부지를 이미 도시계획 부지 내 문화시설부지로 지정했다는 점을 들어 불법 묘지로 몰아부치며 이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국토해양부에 질의한 결과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상 조례로 규정된 공설묘지는 국토의 이용에 관한 법률상의 공설묘지로 본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묘지를 옮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권리찾기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체 분묘부지 확보를 통해 묘지 이장을 추진한 뒤 국립산악박물관 건립에 본격 착수하려던 속초시의 계획도 비대위의 공설묘지 존치 입장으로 좀처럼 해결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속초시는 이달말 쯤 산악박물관 건립 배경 및 대체분묘부지 확보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사업추진을 전제로 하고있기 때문에 비대위와 마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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