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우대학이 지난 9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경영부실대로 지정돼 퇴출위기에 몰린 가운데(본지 12월 10일자 16면) 지역 일각에서 그동안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동우대학 원주문막캠퍼스 이전반대 운동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동우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문막캠퍼스 개교가 늦어지면서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져 평가지표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되는 아픔을 겪은 점을 지적하며 속초지역에서 있었던 원주문막캠퍼스 이전반대운동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속초시 및 동우대학에 따르면 동우대학은 지난 2009년 11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교 졸업자의 급격한 감소와 수도권 집중 및 4년제 대학 선호 현상 등으로 2014년 이후 급격한 학생감소가 예상돼 신입생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자구책으로 학생모집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과 인접한 문막캠퍼스 개교를 추진하게 됐다”고 일부 학과의 원주 문막캠퍼스 이전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문막캠퍼스로 이전하는 학과는 간호과, 치기공과 등 모두 10개과 958명이며 속초캠퍼스에서는 12개 학과에서 12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면서 “문막캠퍼스는 2011년 3월부터 신인생을 모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동우대학의 발표 이후 속초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경쟁력 있는 학과는 다 빠져나가고 신입생 모집이 50％도 안 되는 학과만 남겨놓겠다는 것은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지역경제 타격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전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그해 12월 속초시와 전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동우대학 원주캠퍼스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발족해 동우대학 이전반대 서명운동,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원주캠퍼스 부지확정안(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안)의 심의 보류 요청,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 일련의 반대운동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 지연 등으로 문막캠퍼스의 당초 계획된 2011년 개교가 늦춰지면서 동우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실사에서 배점 비중이 큰 신입생 충원율 지표가 낮아져 퇴출위기라는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결과론이지만 당시 동우대학의 절박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입장에서 서로 상생의 노력을 펼쳤으면 오늘의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학구조 개혁 실사를 예측하지 못하고 이전반대운동만 펼친 것 같아 경솔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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