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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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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낮 우리나라 대표적 실향민촌인 속초 아바이마을의 노인정에서 할머니들이 TV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실향민촌 속초 아바이마을 주민들 “남북 간 갈등 지속될까 우려”
한국전쟁 중 1·4후퇴 때 월남해 속초시청호동에 정착한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을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동안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고향 땅을 가보지 못한 가슴의 한 때문에 김정일 정권의 종식을 반기는 반응이다.
아바이마을은 국내 최대 실향민 촌이면서도 김정일 정권 당시 이산가족 상봉은 단 1명만 성사됐다. 지난해 이 마을 김동률씨가 당시 함경남도 영흥군에 남겨뒀던 2살배기 딸을 60년 만에 만난 것이 유일하다. 신청을 하더라도 북측에서 상봉을 성사시키지 않았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김진국(72·노인회장·전 시의원)씨는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1·4후퇴 때 공산당을 체험하고 남쪽으로 이주한 사람들로 북한체제를 부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봉에서 배제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여러 언론 보도에서 보았듯이 김정일 사망 후 불안정한 체제 유지를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 등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남북 간 갈등이 지속된다면 이산가족 추가 상봉은 더욱 어렵지 않겠느냐”며 “20여명도 채 남지 않은 피난 1세대들은 이산가족 상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정일 사망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죄인이었다며 후계자가 누가 되든 더 이상 민족에게 죄를 짓는 행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출처] 강원일보 박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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