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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0 16:03
비추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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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역] |
양미리 안 잡힌다…“조업 포기해야 하나” 막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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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양미리 위판량·위판고> (단위 : 톤)
“최소 척당 20통 돼야 하는데…평균 3~4통 불과” “작년 어획량 374톤…전년보다 60% 가량 줄어”
“우리에게는 양미리 조업이 1년 농사인데 해마다 잡히는 양이 줄고 있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동명항 양미리작업장. 궂은 날씨로 출어를 하지 못하다 모처럼 조업이 재개됐지만 어업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달 들어 바다에서 양미리가 거의 잡히지 않아 출어경비 조차 맞출 수 없는 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도에 조업을 접고 싶어도 1년 농사를 포기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 양미리는 대체로 10월부터 12월까지 조업이 이뤄진다.
이날 어황 부진으로 위판량이 43통(통당 60㎏ 기준)에 그쳐, 평소 위판가격보다 높은 통당 12만6,300원에 판매됐다. 전날인 12일에는 10여척의 어선이 척당 평균 1통인 단 10통의 양미리를 잡아 통당 가격이 17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어업인들은 “선주들이 선원 임금과 기름값 등 출어경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 척당 20통(통당 위판가 12만원 기준)의 양미리를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척당 평균 어획량이 3~4통에 불과해 출어경비조차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조업을)시작해 놓고 그만둘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더욱이 어업인들은 양미리의 어획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
속초시가 속초수협과 대포수협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양미리 연도별 어획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던 어획량이 2008년 이후 감소한 뒤 지난해부터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양미리 위판량을 보면, 지난 2005년 866톤(6억9,000만원)에서 2006년 1,061톤(6억1,000만원), 2007년 1,187톤(9억4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2008년 860톤(8억8,000만원), 2009년 891톤(11억7,000만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74톤(8억9,0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58%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343톤이 위판되는데 그쳤다.
주원철 양미리협회장은 “농민이 농사를 포기할 수 없듯 우리 어업인들도 어황이 부진하지만 생계를 위해 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달 들어 기온이 떨어져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양미리가 잡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안고 조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출처] 설악신문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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