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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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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에서 바라 본 설악산 모습(민준규 속초여고 교사, 2007년 5월 30일 촬영).
지질유산 보호·활용 통해 지역경제 발전 도모
‘설악산은 과연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산일까. 설악산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문섭 교수에 따르면 설악산의 나이는 공원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데 천불동 계곡 주변은 약 9,000만년 전에, 한계령과 그 주변지역은 1억7,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인 대청봉 주변은 연대가 가장 오래돼 18억5,000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에서 출발해 금강산에 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는 울산바위는 마그마가 지하에서 상승하면서 만들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 마그마가 올라올 때 틈을 채우며 올라오는데 깨진 유리 같은 틈을 채우며 올라와 생성됐다. 또 설악산은 지난 1억년 동안 연간 평균 0.1mm씩 상승했는데, 2,000만년 전 동해의 형성과 함께 집중적으로 융기돼 지금 모습과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악산 화강암 연대조사는 고분해능(高分解能) 질량분석기인 SHRIMP를 사용해 구한 결과라고 한다. 수많은 암석군과 폭포, 소 등으로 이루어진 변화무쌍하고 장쾌한 설악산. 이는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본지 899호(2009년 3월 23일자)에 실린 ‘지질학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교육장, 설악산’ 제하의 기사 일부다.
지질공원이란?
유네스코(UNESCO)의 3대 프로그램은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지질공원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인증된 공원이다. 지질유산을 활용, 관광자원화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이익을 창출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질공원으로서 설악산의 가치와 가능성은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은 화강암 분포지역으로 석호와 해안 등 지질명소와 연계할 경우 지질학적 가치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도 전략적으로 매년 두 곳씩 20여 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며, 지질공원제도가 시행초기여서 유네스코 인증이 비교적 쉬우며 관심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비교적 적어 적극 추진할 경우 선정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7월28일 자연공원법이 일부 개정돼 내년 1월29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지질공원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돼 지질공원의 효율적 관리와 비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27개국 87개소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제주도가 지난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지질공원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지질공원제도의 도입 취지는 지질자원의 효과적인 보전과 활용을 통해 지질유산 보존과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설악산의 브랜드가치 상승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지역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기존 설악산의 관광자원에 지질공원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질공원체험, 학생과 가족단위 생태 및 교육관광의 장으로 활용하고, 전 세계 지질관계자의 관심집중으로 조사·연구·학술대회 개최 등을 위한 방문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
세계유산제도는 보존을 위한 강력한 보호 장치를 요구하는 반면, 지질공원은 핵심지역(지질명소) 외 개발제한이 거의 없고 지질공원으로 인해 보호지역을 새롭게 지정하지 않아도 돼 추가적인 행위규제가 없어 민원발생 소지가 매우 적다고 한다.
지질공원의 인증기준은 특별한 지구과학적 중요성, 희귀한 자연적 특성과 우수한 경관적 가치를 지녀야 하고, 지질과 관련된 고고학적 생태적 문화적 요인이 우수해 보전가치가 높아야 하며, 지질유산의 보호와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된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절차는 1단계로 지질유산에 대한 기초학술조사연구(타당성 조사 포함), 2단계로 국가지질공원 마스터플랜 수립과 종합학술조사, 관리계획 수립과 주민소득 프로그램 개발, 3단계로 국가지질공원 신청, 국가지질공원 2년 운영, 세계지질공원 신청 순이다.
지질공원 해설사 선발 활용 가능
자연공원법 제36조의5(지질공원에 대한 지원)에 의하면 ‘환경부장관은 지질공원의 관리 운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질유산 조사, 지질공원 학술조사와 연구, 지질공원 지식 정보보급, 지질공원 체험과 교육프로그램 개발 보급, 지질공원 관련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명기돼 있다. 또 동법 제36조의6(지질공원 해설사)에 따르면 ‘환경부장관은 국민을 대상으로 지질공원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지질공원 해설, 홍보, 교육, 탐방안내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질공원 해설사를 선발해 활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동법 제36조의7(비용부담)엔 “국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질공원의 관리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보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설악산에 대한 지질도폭 조사가 한국지질연구원에 의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끝나 올해 설악산지질도폭이 만들어졌다. 지질도폭이란 암석분포 조사와 암석연대 규명, 단층과 습곡, 전단대 등 지질구조 조사와 해석, 고생물 연구와 층서 및 지사 연구, 화성활동과 변성활동 등의 지각활동 연구, 암석의 지화학적 특성연구와 광산 분포 조사자료를 토대로 지질도와 설명서를 만든 그림책이다.
이미 지질도폭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설악산 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적인 토대구축은 돼 있는 셈이다.
[출처] 설악신문
이수영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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